오징어 효과
"영화관을 나오자
남자 친구가 오징어로 변해 있었다."
누군가 남긴 어느 영화의 후기입니다.
물론 웃자고 한 말이겠지만,
그저 웃기만 할 수 없는 건
왠지 정말 그럴 것 같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오징어 틀에 내 사진을 넣어보면
정말 실물보다 못생겨 보이는 것 같아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 곁에 있으면
못생겨 보인다는 오징어 효과,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미녀 삼총사
몬타나 주립대 심리학과의 켄드릭 교수는
오징어 효과의 힘을 알아보기 위해
재미있는 실험을 기획했습니다.
실험 대상은 기숙사 로비에 모여
TV를 보고 있는 남자 대학생들이었어요.
켄드릭 교수의 실험 조교는
TV를 보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얘들아 TV 보는데 방해해서 미안,
내 친구가 여자를 소개해달라는데
얘 정도면 괜찮은지 좀 봐줄래?"
이 실험의 재미있는 점은 바로,
당시 학생들이 보고 있던 TV 프로그램이었어요.
절반의 남학생들은
실험 조교가 외모 평가를 부탁할 때
당시 인기리에 방영 중이던 드라마인
'미녀 삼총사'를 보고 있었어요.
나머지 절반의 남학생들은
'미녀 삼총사'가 아닌 다른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죠.
과연 보고 있던 TV 프로그램에 따라
외모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을까요?
오징어가 되다
남학생들의 외모 평가 점수를 분석했더니
'미녀 삼총사'를 보고 있던 학생들이
정말 가장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어요.
같은 여성의 사진이었음에도
'미녀 삼총사'를 보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16%나 더 못생겨 보였던 거죠.
켄드릭 교수님!
정말 '오징어 효과'가 있는 건가요?
"'오징어 효과'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심리학에서는 '대조 효과'라고 부르죠."
"대조 효과는 먼저 제시된 사물과
나중에 제시된 사물의 차이가
실제보다 크게 인식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즉, 미녀 삼총사를 시청하던 남학생들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미녀 배우들을
이미 봐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이후 등장한 평범한 외모의 여성이
실제보다 더 못생겼다고 느끼게 된 거예요."
아... 그렇군요...
위험! 접근금지
켄드릭 교수는 이후에도
여러 번 비슷한 실험을 했지만,
매번 같은 결과를 얻었어요.
정말 오징어 효과는 존재했던 거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예쁘고 잘생긴 동성을 보면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도
더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해요.
이쯤 되면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 근처에는
가지도 말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걱정마세요!
혹시 주변의 예쁘고 잘생긴 친구가 떠올라
이제 같이 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어차피 누군가의 매력은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에 따라,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느냐에 따라,
심지어 차고 있는 시계에 따라서도 달라져요.
오늘 살펴본 대조 효과(오징어 효과)는
외모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거죠.
특히 만약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암스테르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커플들은 연인 이외의 다른 이성들을
실제보다 더 못생겼다고 느끼거든요.
(참고 : 넌 어쩜 이렇게 완벽하니?)
대조 효과쯤은 가볍게 무시하는
사랑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쨋든 오늘 '대조 효과'를 통해
제 주변에 왜 친구가 별로 없는지 깨달았네요!
뭐, 잘생긴 사람이라면 감당해야할 몫이겠죠.
헤헤!?
P.S.
잠깐만요!
잘생기고 예쁜 그 애랑 친구 말고
연인으로 발전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연애의 과학 앱에선 주고받은 카톡을 통해
그 사람이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분석할 수 있어요!
영화 ‘Her’처럼, 바둑계의 ‘알파고’처럼
인공지능에 사용되는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카톡 대화를 분석하고 서로의 감정을
정확히 알려드립니다.
지금 카톡감정분석을 무료로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