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담배도, 술도, 도박도 안 해봤는데
5년째 소개팅 어플에
중독된 상태입니다...."
요 몇 년 새 소개팅 앱으로
내 짝을 찾는 인구가 확 늘어났죠.
코로나 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다 보니
만남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어요.
(🔗 코시국 연애 통계학)
어떤 사람들은
소개팅 어플에 빠져들어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위의 사연자 분처럼 말이죠.
오늘은 메일을 보내온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서,
어플에 과도하게 빠진 사람들이
가진 특징을 알아볼 거예요.
여러분도 이런 특징을 갖고 계시다면
⚠️ 어플 사용,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에디터님!
깊이 고민하다 메일을 드립니다.
살면서 담배도, 술도, 도박도 안 해봤는데
5년째 소개팅 어플에
중독된 상태입니다....
좀 유명한 어플이란 어플은 다 써봤고,
여기에 박은 돈만 몇백은 될 거예요.
아무리 매칭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어쩐지 더 예쁜 여자가 있을 것 같아서
못 참고 또다시 스와이프 하게 돼요(...)
제 얘기를 좀 하자면,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불편했어요.
낯을 되게 심하게 가려서
새학기엔 항상 홀로 있곤 했죠.
그러다가 우연히
RPG 게임을 하게 됐는데요.
온라인 상에서는
마주치지 않고 대화를 하니
긴장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이버 공간 속 제 모습은
현실과는 확연히 달랐답니다.
지금도 실친보다는
게임이나 커뮤니티에 친구들이 더 많죠.
성인이 된 이후로는
소개팅 어플도 많이 생겼는데요.
랜덤 채팅도 종종 해왔던 저라서
큰 거부감 없이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독하게 외로웠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온라인에 친구가 많다해도
애초에 혼자인 게
편하던 저였는데요.
5년전 쯤 부터 시작한 공시 준비에서
잇따른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때 ... 제대로 슬럼프가 왔죠.
심각하게 우울하고 외로웠어요.
나만 혼자인 것 같고...ㅠㅠ
그 외로움을 어떻게든
달래고 싶었습니다.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서,
알려진 소개팅 앱이란 앱은 다 깔고
엄청 돌리기 시작했죠.
끊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성들을 바라보며
넘기고, 호감을 보내고...
그러다가 가끔은
매칭이 되기도 했어요.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했죠.
연인이 되는 건 어려웠지만,
제가 자만추를 할 수는 없었기에...
관계가 끊어질 때도 있지만
아쉬움은 잠시뿐,
어플을 다시 켜면
또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재미일까요,
그렇게 미친듯이
어플을 쓴지가 벌써 5년이나 됐네요ㅠㅠ
에디터님,
제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from 익명의 사연자
( 글은 사연을 바탕으로 일부 각색되었습니다 )
'이 사람'은 중독이 쉽다
2019년, 오하이오 대학교에서는
소개팅 앱 유저 261명을 대상으로 한
어플 중독에 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중독에 빠지는
여러 요인을 살펴보았는데요.
그 결과...
1 낯을 심하게 가린다
2 외로움도 심하게 탄다
라는 두 특성이 결합되면
소개팅 어플을 조절하지 못하고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발견했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사연자 같은 분들은
온라인에서 하는 소통을
훨씬 편하게 느낍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불편했어요
....
온라인 상에서는
마주치지 않고 대화를 하니
긴장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긴장 되던 평소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들은 오프라인 만남에 비해
랜선 만남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여겨요. (Caplan, 2003)
온라인 메시지는 특성상
할말을 썼다가 지울 수도 있고
언제 어떻게 답을 보낼지도
미리 설정할 수 있으니까요. (Fox, McEwan, 2017)
낯 가려서 온라인에서의 소통을 선호한다...
이까지는 괜찮아요.
문제는 일상생활을 내팽겨칠 정도로
여기에만 몰두할 때인데요.
"심각하게 우울하고 외로웠어요.
나만 혼자인 것 같고...ㅠㅠ
그 외로움을 어떻게든
달래고 싶었습니다.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서,
알려진 소개팅 앱이란 앱은 다 깔고
엄청 돌리기 시작했죠."
고독한 감정이 심해지면
오프라인에서의 부족한
상호작용을 채우기 위해
온라인 상의 관계에
더욱 빠져들게 됩니다.
소개팅 앱 중독은 파국을 부른다
어플 중독은 당연히
일상 생활에도 여파를 끼쳤습니다.
어플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은요,
소개팅 앱을 끊지 못해
학점이 떨어지고,
직장에서 해고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외롭든, 말았든,
낯을 심하게 가리든, 아니든...,
소개팅 어플은 그 자체로도
중독성이 있습니다.
내 손안의 작은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근처의 매력적인 이성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어떤 이들은
어플 중독에 훨씬 취약합니다.
현실보다 어플에 치중한 결과,
건강이나 학업에 악영향을 받기도 하고요.
원래의 삶이 균형을 잃으면
그토록 원하던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줍니다.
지금, 외롭고 불안해서 앱에 빠졌다면?
혹시 여러분은
사연자의 이야기에 공감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어플 중독을 알아보는
간단한 테스트가 있습니다.
다음 리스트에 내가 얼마나
해당 되는지 체크해보세요.
□ 소개팅 어플의 모든 알림에 일일이 반응해요.
□ 새로운 만남을 시작했어도 어플을 지우지 못해.요
□ 어플 때문에 일, 약속 등을 그르친 적이 있어요.
□ 실제 사람을 만나는 시간보다 어플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요.
□ 잠들기 전 어플을 사용하다가 수면에 방해를 받은 적이 있어요.
또한 '스크린 타임'이나 '넌 얼마나 썼니?'
같은 핸드폰 사용 제한 앱으로
얼마나 소개팅 앱을
사용하는지 점검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체크 리스트에 4개 이상 해당 되고
꾸준히 하루 2시간 이상 어플을 사용한다면
각 어플의 알림을 끄고
앱 별로 시간을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
어플 속의 그(그녀) 탐색하는 대신,
상담 선생님을 만나서
내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필요하구요.
어플하기 전에 이것부터!
외로워서 만나는 건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그저 고독한 마음을 채우기 급급하다면
연애를 해도 외로워질 거거든요.
모든 만남과 연애의 첫째는
건강한 자존감이랍니다.
자기 자신을 불안함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싶다면,
연애 자존감 검사를 꼭 해보세요.
자존감을 이루는 네 가지 요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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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예 에디터의 후기
소개팅 어플 다 삭제했어여...,ㅠㅋㅋㅋㅋ
*Coduto, K. D., Lee-Won, R. J., & Baek, Y. M. (2020). Swiping for trouble: Problematic dating application use among psychosocially distraught individuals and the paths to negative outcomes.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37(1), 21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