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헤어지는 방법이 있을까

헤어지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먼저 이별의 말을 꺼내기란 쉽진 않지만
이별을 원한다면 언젠가는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 글을 먼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캔자스 대학의 콜린스 교수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4가지 이별 방법
정리했는데요.

이를 보면 각 방법이 어떤 결과를 불러 오는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상황에 따른 최선의 이별 방법을 써보세요.

 

나는 어떤 이별을 원하는가

1. 돌직구 이별

말 그대로 돌직구를 날리는 이별이에요.
얼굴을 마주보고, 이별 사유를 정확히 이야기하죠.

돌직구 이별은 사실 칼을 꺼내드는 당사자가
더 힘든 이별이에요.
내가 기꺼이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애인과
깊은 신뢰 관계를 쌓았던 사람일수록
돌직구 이별을 선택합니다.
기꺼이 그 힘듦을 감수하는 거죠.

이별을 통보받는 사람들 또한 이 방법을 선호해요.

직접적인 이유를 듣고 헤어진 사람들은
오히려 ‘배려 받았다’는 느낌을 받고,
이별 후에도 빠르게 회복합니다.
(Collins, 2012)

하지만 친구로 남거나,
다시 사귀게 될 확률은 낮아요.
돌직구로 날리는 이별의 이유가
아름다울 수는 없기 때문이죠.

<이런 분에게 권해요>

상대방이 자신을 잊고 새출발하길 바라는 사람.
이별 후 관계가 깨끗이 정리되길 원하는 사람.
완전히 이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

 

2. 긍정적 이별

긍정적 이별 또한 돌직구 이별과
마찬가지로 이별하고자 하는 의지도 확실하고,
표현도 정확히 해요.

그런데 딱 한 가지가 다릅니다.

바로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헤어지는 이유를 속일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헤어지는 이유가
상대방의 탓이 아닌 내 탓임을 강조하고,
그동안 만나온 시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이 상처 받지 않고,
나 또한 상처주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적나라한 진짜 이유 대신
보기 좋게 포장한 이유를 가져오는 거죠.

이렇게 이별한 커플은
친구로 남거나, 재회할 확률이 높아요.

상대방을 힐난하며 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를 이어갈 여지는 충분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썩 좋은 이별이 되진 않아요.

이렇게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은
감정이 깨끗이 정리되지 않아
이별 후 만나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쉽게 이어가지 못하거든요.
(Banks et al., 1987; Lambert & Hughes, 2010)

<이런 분에게 권해요>

상대방과 좋은 감정을 남기고 싶은 사람.
이별 후에도 관계가 유지되기를 원하는 사람.
상대방과 인간관계가 겹치는 사람.

 

3. 회피형 이별

별다른 이유를 얘기하지 않고
연락과 애정 표현을 줄이면서
서서히 이별하는 방법이에요.

회피형 이별을 하는 관계는
처음부터 서로 간의 신뢰가 깊게 쌓인 사이가
아니었을 확률이 높아요.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고, 관계가 튼튼할수록
간접적인 이별 방법을 잘 사용하지 않거든요.

회피형 이별은 상대방에게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요.

실제로 연구에서 가장 최악의 이별로
꼽힌 방법이 바로 회피형 이별이었죠.

회피형 이별을 당한 사람은
이별의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이별 직후
분노와 스트레스 또한 크게 느낍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이별을 말할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주로 이 전략을 선택하죠.

겹치는 인간관계가 별로 없거나
혹은 상대방이 큰 잘못을 했을 때
의도적으로 이런 이별을 택하기도 합니다.

<이런 분에게 권해요>

상대방보다는 내가 더 중요한 사람.
이별하는 데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 아까운 사람.
이별 후 상대방이 힘들어하기를 바라는 사람.

 

4. 유도형 이별

이 또한 회피형 이별과 같은
간접적인 이별 전략인데요,

이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상황을 유도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이별을 고할 자신이 없어
이별을 말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이별을 예감하게 하거나
일부러 다툼을 만들기도 하죠.

그러니 헤어짐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공이 많이 들어요.

꽤나 신경 쓰이는 게 많은 방법이지만
그럼에도 이 방법을 사용하는 건
상대방과 사회적 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이별을 통보받은 상대방은
여러 의도된 상황에 의해
이별을 비교적 쉽게 납득하기 때문에
‘피 튀기는’ 이별 단계를 거칠 필요는 없거든요.

<이런 분에게 권해요>

도저히 헤어지자는 말을 꺼낼 자신이 없는 사람.
시간을 들여서라도 원만하게 헤어지고 싶은 사람.
연인과 인간관계가 겹치는 사람.

 

이별, 최고의 선택은

가장 바람직한 이별은 무엇일까요?

여기서 어떤 이별이 가장 좋은 이별이라고
콕 집어 말씀드리진 않을게요.

마냥 좋은 이별이란 것도 없고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느냐,
상대방을 얼마나 생각하느냐 등

각자의 사정에 의해
최선의 이별 방법이 달라질 뿐이니까요.

하지만 그 최선이 나를 위한 최선인지,
상대방을 위한 최선인지는 확실히 해둬야겠죠.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별을 택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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