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있죠?

애인과 섹스,
얼마나 자주 하세요?
어디 한 번 마음껏 자랑해보세요

 

 

좋아요. 다들 행복해 보이시네요.
그런데 이 중에,
.
.

'섹스리스'(sexless) 커플이 있습니다.

 

리스가 그.. 없다는 뜻 아니요..?

단어만 놓고 보면
'섹스를 전혀 안 한다’는 게 섹스리스지만
의학적으론 좀 달라요.

월 1회 미만으로
드물게 섹스하는 것을 뜻하죠.

 

애인과 롱디를 하는 게 아니라면,
그리고 애초에
섹스가 적었던 커플이 아니라면

이 정도 주기로
섹스가 줄어든 커플은

뭔가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예요.

이 기준을 적용했을 때
한국 성인 남녀 커플 중
약 38%가 섹스리스고요.
(2014, 한국 성과학연구소)

꽤 많죠? 어쩌면 여러분 커플도
섹스리스일 수 있습니다.

 

섹스리스의 4단계

한국상담대학원 정선이 석사는
섹스리스를 겪었거나 겪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이 연구를 토대로
섹스리스 커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4개의 단계를 정리해 봤습니다.

여러분이 섹스리스 커플이라면
우선 이 4개의 단계 중
자신이 어느 단계에 속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다음 시간엔
각 단계에서 섹스리스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1. 문제 인식 단계

  • 섹스의 횟수가 평소보다 감소한 것을 느낀다.
  • 애인의 적극성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느낀다.
  • 지루하고 의무적인 섹스가 이어진다.

문제인식 단계는
섹스 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단계예요.

섹스리스라고 하면 좀 먼 얘기 같지만
위에 정리된 3가지 사례라면
경험해 보신 적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사례들을 겪으면서도
누구나 겪는 일이라거나,
일시적인 현상이니 자연히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게 섹스리스의 원인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2. 문제 회피 단계

  • 섹스가 월 1회 미만으로 줄어든다.
  • 섹스하지 않을 때도, 관계가 소원해진다.
  • 포르노에 의존하거나 다른 이성을 찾는다.

심지어 월 1회 미만으로
섹스가 줄어들어, 완전한 섹스리스
상태가 되었는데도
사람들은 칼을 빼들지 않아요.

괜히 애인과 갈등이 생길 게 두려워서
문제를 외면해 버리는 단계,
문제 회피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선
평범한 데이트 때도 평소와 다른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 거예요.

욕구 불만이 생겨
야동에 의존하거나 바람을 피우는 등
그릇된 대안을 찾기 쉬운 때죠.

 

3. 조정 단계

  • 우리 관계가 이대로 괜찮은지 깊이 생각해 본다.
  • 애인과 섹스 문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눈다.

회피 단계에서
“이대론 진짜 안 되겠다!
제대로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조정 단계로 접어 듭니다.

하지만 이미 썩을 대로 썩어서
손 쓰기에 너무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오래 대화도 나눠보고,
이런저런 시도도 해보지만
다시 예전처럼 왕성한 섹스 라이프로
돌아가는 경우는 적어요.

그래서 조정 단계에서
많은 커플이 이별을 선택한다고 해요.

 

4. 의미 부여 단계

  • 섹스가 줄어든 관계를 받아들이고, 만남을 지속한다.
  • 섹스를 대체할 것(취미 공유, 운동 등)을 모색한다.

3단계에서 이별하지 않는 커플은
의미 부여 단계로 넘어옵니다.

이 단계에선 섹스 없는 연애도
충분히 유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변화한 상황을 받아들여요.

섹스가 없거나 적은 관계를
수용하는 한편,
어떻게 적응할지 궁리하죠.

섹스가 줄어들었지만
유대감, 친밀감으로
계속 행복하게 만나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오래된 부부처럼 조금 거리를 둔 채
독립적인 상태로
만남을 지속하는 커플도 있어요.
자기만의 시간, 취미에 좀 더 집중하면서요.

 

여러분은 어느 단계에 있나요?

아예 '문제 인식 단계'에도
접어들지 않았다면,
부럽네요. 축하드려요!

하지만 적잖은 분들이
'문제 인식 단계'에 있음에도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을 거예요.

섹스리스를 남 일처럼
느끼면서요.

오늘 글을 통해 여러분 커플이
딱히 관계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데도
요새 섹스가 줄어들진 않았는지,

그랬다면, 자신이 간과한
원인이 있진 않았는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말씀드린 대로 다음 편에선
그 고민을 도와 드릴 방법을 들고
찾아 오겠습니다. :)

 

 


김기웅 에디터의 후기

늦었다고 생각할 땐 너무 늦었다


*정선이 "섹스리스 부부의 결혼유지과정",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