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고민

전체 여성의 40%, 남성의 30%
성기능에 크고 작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Laumann, Paik, & Rosen, 1999)

그만큼 섹스와 관련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오늘 연애의 과학에서는
즐겁고 행복한 섹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문제 하나를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우웩

그로닝겐 대학 심리학과의 피터 데 융 교수는
성기능에 문제가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진행했어요.

데 융 교수가 관심을 두고 있었던 문제는
'질 경련(vaginismus)'이었습니다.
이 병은 여성의 질 근육이 수축해서
정상적인 성 생활을 할 수 없게 하는 질병인데,
이 병의 발병원인에는 의학적인 요인도 있지만
심리적인 요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죠.

데 융 교수는 역겨움을 쉽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이 병에 잘 걸릴지 모른다는
의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왜 이런 의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뒷부분에 설명드릴게요)

그래서 이 병을 앓고 있는 여성 20명과
일반인 30명을 대상으로 특정 상황을 주고,
얼마나 역겨움을 느낄 것 같은지 물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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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었죠:

  • 맨발로 콘크리트를 걷다가 지렁이를 밟음
  • 화장실에 갔는데 변기가 막혀있음
  • 적나라한 사고 현장을 목격함
  • 시체를 화장한 재를 실수로 만짐

여기에 추가적으로
참가자의 개인적 성향도 물어봤어요.

  • 공공 화장실에서는 어떤 부분도 몸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시나요?
  • 가장 좋아하는 수프가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한 번도 쓰지 않은
    파리채로 수프를 저었어요. 정말 배고픈 상황이라면 먹을 수 있나요?

자, 그룹간에 역겨움을 느끼는 정도에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역겨움의 차이

놀라운 결과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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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경련을 앓고 있는 여성은
일반 여성에 비해 22%나
역겨움을 잘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데 융 교수님,
역겨움과 성기능 사이에
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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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움이라는 감정은 병균으로부터
몸을 방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알려져있습니다."
(Rozin & Fallon, 1987)

"우리가 병에 걸릴 수 있는
더러운 환경을 피하게 만들어주는 거죠.
어떻게 보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수단입니다."

그런데요?

"문제는 그게 과할 경우죠."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스킨십은
약간 역겨운 행동이에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체액을 교환하는 행동이니까요.
그래서 이미 우리 몸은 스킨십 할 때
역겨움을 줄이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죠."
(참고: 왜 키스는 더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지만 역겨움을 쉽게 느끼는 사람은
스킨십 할 때도 역겨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성기능에 문제
생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하, 의외의 연결고리가 숨어있군요.

 

심리적인 문제

성기능 문제는 크게 의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으로 나눠볼 수 있어요.
의학적인 문제는 약물 치료 등을 통해
고칠 수 있지만, 심리적인 문제는
스킨십 자체를 좀 더 편하게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환경의 변화만으로도 많이 나아질 수 있어요.

역겨움을 쉽게 느끼는 사람은
더럽게 느껴지는 장소에서
마음이 불편해서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건 실제로 깨끗하냐,
더럽냐의 문제는 아니에요.
어떻게 느껴지는지가 더 중요하죠.

만약 스킨십에 문제가 있다면
두 사람이 좀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깨끗한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만약 섹스에 문제가 있긴 있는데
이번 연구와는 다른 문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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