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전히 아파

이별 후에는 한동안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어요.

마치 영상이 연속 재생되는 것처럼
헤어지던 순간이 끊임없이 떠오르고요.

자꾸 그때로 돌아가
처음 이별하는 것처럼 마음이 쑤셔옵니다.

이 고통,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는 없을까요?

 

당신은 파리입니다

버클리 대학의 오즈렘 에이덕 박사는
힘든 경험에서 벗어나는 법을 찾고 있었어요.

그는 참가자들을 모아
특이한 실험을 하나 진행했는데요.

먼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자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려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박사는 두 그룹에
각기 다른 지시를 내렸어요.

A그룹에게는 1인칭 시점에서
당시 상황과 나의 감정을
생생하게 떠올려보라고 했고,

B그룹에게는 제 3자의 관점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라고 말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자기가 벽에 붙은 파리라고 생각하고
그 당시의 나를 지켜보라고” 부탁했죠.

이후, 박사는 사람들의 혈압과 심박 수,
그리고 그 사건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기억하는지 측정했는데요.

결과를 보니
파리의 관점에서 자기를 바라본 사람들이
혈압이나 심박 수는 물론이고

고통스러운 정도도 훨씬 낮았다고 해요.

심지어 이들은 힘든 경험을 통해
좋은 교훈을 얻게 됐다는 반응까지 보였죠.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만 바꿨을 뿐인데
마음이 훨씬 편안해진 거예요.

 

나와 거리 두기

심리학에서는 이런 방법을
"나와 거리 두기"라고 합니다.
(Self-Distanced)

이 방법은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나의 상태를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걸 말해요.

예를 들어 이별 후에 너무 힘들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거죠.

마치 친구 연애를 상담해줄 때와 비슷해요.

왜, 내 연애는 엉망진창으로 하더라도
친구 상담해줄 땐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훨씬 현명한 답을 주잖아요?

상황을 한 발짝 멀리서 보면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쉬워요.

과하게 몰입하는 일도 없고,
더 균형적으로 생각할 수 있거든요.

당연히 애꿎은 후회나 미련에서
허우적댈 가능성도 줄어들겠죠.

실제로 '나와 거리 두기 방법'은
우울증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환자를
치료할 때도 쓰인다고 하니,
한 번쯤 써볼만한 방법 아닌가요?

 

거리 두는 2가지 방법

하지만 “나는 파리야” 라고 생각하면
왠지 더럽기도 하고,
감정 이입도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나와 거리 두기'를 통해
이별의 고통을 줄이는 2가지 방법!

 

1. 일기 쓰고 읽어보기

일기는 감정을 정리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참고 : 헤어지고 나면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

그런데 그보다 더 큰 장점은 바로,
슬픔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죽을 만큼 가슴이 미어져도
종이에는 그저 "헤어져서 아프다." 라고
적힐 뿐이니까요.

이런저런 심정을 일기에 적었다면
거기서 그치지 말고
일기를 꼭 한 번 읽어보세요.

특히 내 이야기가 아닌
친구나 남의 얘기라고 생각하면 더 좋아요.

“얘네 잘 헤어졌네?
별로 슬퍼할 일이 아니잖아?”
라며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르죠.

 

2. 영화 보거나 소설 읽기

사실 이별이라는 게
누구나 겪는 흔한 일이잖아요.

하지만 막상 헤어지면
나 혼자 세상에서 제일 아픈 이별을
하는 것만 같아요.

이럴 땐 이별에 관한 영화나
소설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나만 특별히 더 아픈 게 아니라
모든 이별이 원래 아프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또 스토리에 몰입하다보면
잠시나마 이별이라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도 있죠.

 

일단 벗어나자

물론 이 방법 말고도
여러분만의 '거리 두기 방법'이 있을 거예요.

뭐가 되었든 중요한 건,
감정이 복받쳐 아플 땐
잠시 나와 거리를 둬도 된다는 사실!

내 생각과 감정에
너무 몰입하지 마세요.

그러면 힘든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조금은 쉬울 겁니다.

 

p.s
마음의 상처가 조금 나아졌다면
<오래 가는 연애의 조건>도 읽어보세요.

다음 번 연애를 잘하려면,
상처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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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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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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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미 에디터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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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