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순서만 바꿔도

애인과 데이트가 있는 날,
유명한 뮤지컬도 보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도 먹었는데

데이트 끝나고
썩 즐거워 보이지 않는 애인의 얼굴…
본 적 있지 않나요?

‘나랑 노는 게 지겨운가…?’

아니에요, 당신은 그저
데이트 순서를 잘못 짰을 뿐입니다.

데이트할 땐 재미있는 경험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
재미있는 경험을 언제 하느냐
훨씬 중요하거든요.

오늘, 데이트 코스 짜는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알려 드릴게요.

이것만 기억하면 애인에게
잊을 수 없는 데이트를 만들어줄 수 있어요!

 

박수칠 때 떠나라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그날의 메인 이벤트를
가장 마지막에 배치하세요.

예를 들어 오늘 데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뮤지컬 관람’이라면
뮤지컬 먼저 보지 말고요,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뮤지컬 보고
헤어지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경험의 마지막에 느낀 감정으로
경험 전체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실험을 통해 알려드릴게요.

다트머스 대학의 에이미 교수 연구팀은
100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무료 영화 DVD를 제공한다고 한 뒤
DVD 리스트를 보여줬어요.

DVD 리스트는 두 가지였는데요.
리스트 A에는 인기 영화가,
리스트 B에는 평범한 영화가 들어있었죠.

한 그룹에서는 리스트 A에서만
영화를 고르도록 했습니다.

다른 그룹에서는 위 그룹과 똑같이
리스트 A에서 영화를 고르도록 한 뒤,

리스트 B에서 영화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두 그룹은 모두 실험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공짜 DVD를 받은 것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 답변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DVD 두 장을 받은 두 번째 그룹의
만족도가 훨씬 낮았습니다.

뭔가 이상하네요.
DVD 두 장을 받았다면 더 기뻐야 정상인데 말이죠.

이렇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는
경험의 ‘마지막’이 사람들에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전보다 덜 즐거운 경험으로 끝나면
전체적인 즐거움의 강도가 낮아진다는 거예요.

인기 영화 리스트 A를 받은 뒤엔
상대적으로 평범한 영화 리스트 B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게 전체적인 경험의 즐거움을
감소시킨다는 겁니다.

즉, 즐거운 경험의 총합보다 중요한 건
마지막 경험이라는 사실!

 

화룡점정형 데이트

결국 좋은 경험이 늘어나도
마지막 경험이 그 경험 전체에 대한 평가를
좌우한다는 건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지막 경험이
전혀 즐겁지 않은 게 아니라,
아주 살짝만 덜 즐거워도
결과적으로는 전체 경험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이 효과를 데이트에 적용하면
똑같은 데이트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보통 데이트할 때는
중요한 일정부터 먼저 소화하고,
그날의 데이트를 적당히 마무리하고
헤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데이트 순서를 바꿔
가장 다이내믹한 경험을 마지막에 두는 거예요.

그러면 그날의 경험을
평소보다 훨씬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답니다.

놀이공원 가기, 번지점프하기,
뮤직 페스티벌 가기 등
즐거움의 강도가 높은 경험일수록
효과는 더 크겠죠?

이번 주말 데이트에 당장 적용해보시길!


구자민 에디터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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